입력 : 2020-12-01 19:00:07
- 16% 증가한 수출이 반등 견인…실질 국민소득도 3분기 만에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침체에 빠져들었던 한국 경제가 3분기에 들어서면서 크게 반등했다.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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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치) /=한국은행 제공 >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2020년 3/4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직전 분기 대비 2.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9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1.4%포인트)와 건설투자(+0.5%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된 영향이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1.1%로 기존보다 0.2%포인트 올렸다.
3분기 들어 전 세계적인 산업활동 개재가 일어났고 수요도 회복되면서 수출이 기지개를 켰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2분기보다 16% 늘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이었던 2분기(-16.1%)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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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
우리 경제의 주축인 자동차와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5.6%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8.1% 늘었다.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3% 줄었다.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민간소비의 경우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반등에 실패하고 2분기와 같은 수준(0%)에 머물렀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9%, 0.9% 성장했다. 제조업의 경우 2009년 3분기(8.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중 운수업(4%), 의료보건·사회복지(3.9%) 등의 회복세는 뚜렷했지만, 숙박 및 음식점(-3.3%), 정보통신(-3.7%) 등은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보다 2.4% 증가했다. 1분기(-0.8%)와 2분기(-2.2%)를 거쳐 3분기 만에 반등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3조1천억원에서 1조9천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액이 6조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GDP 성장률(2.1%)을 웃돌았다고 한국은행 측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3분기 경제성장은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 영향이 컸다. 일단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등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 경기 회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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