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1755달러로 1.1% ↓...2년 연속 '내리막'

박지우 기자

입력 : 2021-03-04 17:22:02

- 4분기 1.2% 성장, 속보치보다 0.1%p 상향...연간 성장률은 -1.0%로 동일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000달러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와 원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0%로 역성장했다.

< 경제활동별 및 지출항목별 연간 성장률. /=한국은행 제공 >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로 전년(3만2천115달러) 대비 1.1%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IMF,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5.1%를 기록한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은 1.1%에서 1.2%로 높아졌다.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5.4% 증가했다. 속보치(5.2%)보다 0.2%포인트 더 높은 성장률이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5% 감소했지만, 역시 속보치(-1.7%)보다는 상향조정됐다.

< 경제규모, 1인당 국민소득 및 디플레이터. /=한국은행 제공 >

지난해 명목 GDP는 192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 오른 탓에 미국 달러화 기준(1조6천308억달러)으로는 0.9% 감소했다. 명목 GDP는 그해 물가를 반영해 체감 경기를 보여준다.

연간 명목 GDP 증가율은 0.3%로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3% 올랐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대비 1.2%p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2%p 상승한 3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