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0일 무역수지 35억달러 '적자'...고유가에 에너지 수입 급증

박지우 기자

입력 : 2022-04-11 21:23:30

- 수출 3.0% 증가, 수입 12.8% 늘어...무역적자 폭 확대

4월 들어 10일까지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가 35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가스 등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 늘어, 수출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 4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 늘었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3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53억3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 보다 하루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7.7% 증가했다.

주요 품목을 보면 반도체(14.2%), 석유제품(97.0%), 컴퓨터 주변기기(22.5%)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 반면 승용차(-13.1%), 무선통신기기(-10.3%)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미국(4.0%), 베트남(15.2%), 유럽연합(EU·2.9%), 대만(4.1%)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었으나 중국(-3.4%). 일본(-11.2%) 등은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년 전보다 12.8% 늘어난 188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

< 4월(1일∼10일)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 /=관세청 제공. >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및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원유(43.0%), 반도체(8.0%), 가스(141.6%), 석유제품(71.6%), 석탄(102.8%) 등의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3대 에너지원인 원유(30억6300만달러)·가스(11억달러)·석탄(5억5500만달러)의 수입액은 총 47억1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8억7000만달러)보다 64.4%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작년 같은 기간(18억14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35억1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