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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 성공한 신동빈…롯데 지배구조 개편 ‘속도’

  • 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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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03 11:30:42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 해임안이 부결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속수감 중인 신 회장이 일본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개편 작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3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롯데정보통신은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달말 상장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정보통신(IT) 전문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롯데그룹의 첫 기업공개(IPO)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지주는 출범 당시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이를 위해 여러 계열사의 상장을 추진해왔다.

    첫 IPO주자인 롯데정보통신은 상장을 통해 IT 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해외사업 강화, 우수 솔루션 발굴을 통한 혁신 생태계 구축 등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IT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6913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롯데지주가 롯데정보통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앞두고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추진하고 있다”며 “지주사 출범 후 첫 상장인 만큼 성공적인 상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90여개가 넘는 한국 롯데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손해보험, 롯데지주, 롯데제과 등 9개사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는 계열사 흡수합병 등을 통해 유통, 식품, 금융 부문 51개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나머지 화학ㆍ건설분야 계열사 등은 여전히 일본 주주의 영향력 아래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등의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구조상 일본 롯데가 중간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여서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화학, 건설, 상사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의 지주회사 편입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일본 지분이 높은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포함하기 위해서는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의 구속수감 상태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른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지주사가 출범했지만 완벽한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선 호텔과 화학, 물산 등 계열사도 지주로 편입해야 한다”며 “한일 양국을 오가며 주주들을 유일하게 설득할 수 있는 신 회장이 현재 처한 상황을 해결해 이런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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